[정선 카지노 개장 한달]하루 평균 3600명 찾아와

  • 입력 2000년 11월 26일 18시 42분


폐광지역 활성화 명목으로 지난달 28일 첫 개장한 강원 정선군 고한읍 스몰카지노의 입장객 수가 약 1개월만에 총 10만명을 넘어섰다. 또 고객 중 일부는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뒤 인근 전당포에 타고 온 승용차를 맡기고 돈을 빌려 가는 등 도박열풍으로 인한 부작용이 계속되고 있다.

26일 스몰카지노 운영업체인 ㈜강원랜드에 따르면 입장객 수는 이날 오전 현재 총 10만5000여명으로 하루 평균 3650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최대 입장객은 14일 5351명, 하루 최소 입장객은 16일 2800명이었다.

하루 입장객 수는 개장 첫째 주 4020명, 둘째 주 4005명, 셋째 주 3418명 등으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국에서 몰려온 고객들이 카지노에서 잃는 돈이 하루 8억∼9억원에 달하면서 카지노 인근의 전당포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카지노 인근에는 전당포 5개소가 성업중이고 10여개소가 개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한 전당포 앞에는 카지노에 왔다가 빈털터리가 된 사람들이 맡겨놓은 그랜저 등 승용차 7대가 주차돼 있었다.

카지노 고객들이 전당포에 맡기는 물건은 자동차 외에도 보석과 골프채, 시계 등 다양하다. 한 전당포 주인 이모씨(45)는 “반지와 목걸이 등 결혼예물을 맡기려는 부부도 일주일에 한두차례 찾아온다”며 “돈을 잃은 사람 대부분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소중한 물건까지 전당잡힌 뒤 돈을 받아 다시 도박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정선〓경인수기자>sunghy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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