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도 인터넷 가능"…음성인식-합성 웹SW 개발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8시 50분


시각장애인들도 목소리만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충북 청주대 컴퓨터정보학과 장영건(張永健·43)교수는 시각장애인들이 음성으로 인터넷 메뉴를 선택하고 웹문서의 내용을 지정하며 해당 내용을 들을 수 있는 음성 웹브라우저 ‘웹 보이스(web voice)’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웹브라우저에 음성인식기와 음성합성기 등을 결합한 것으로 ‘메뉴’‘이동’‘검색’ 등 몇 가지 용어만 사용해 인터넷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예를 들어 동아일보의 장애인 관련 기사를 찾아보고 싶을 경우 웹 보이스 아이콘을 누른 뒤 마이크를 통해 ‘동아일보로 이동’‘기사 검색’‘장애인’이라고 말하면 연결된다.

특히 웹문서 내용의 모든 단어들을 표제어로 사전화하는 기능을 가진 가변어휘 음성인식기가 장착돼 설령 전문용어를 몰라도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개발된 시각장애인용 인터넷 보조프로그램은 문서를 단순히 읽어주는 수준에 그쳤다.장교수는 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1년 만에 개발한 이 프로그램을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장애인과 재활정보 접근권’ 세미나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장교수는 “6개월 정도 시험과정을 거치면 실용화가 가능하다”며 “정부가 이 프로그램을 장애인 기본 보장구로 지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많은 시각장애인이 저렴하게 구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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