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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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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부터 99년까지 최근 5년동안 매년 수명내지 수십명밖에 발생하지 않던 홍역환자가 올해들어서는 10월말 현재 4000여명을 넘어섰다.
이는 94년 한해동안 7800여명의 환자 발생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
보건당국은 올해가 3∼5년 주기의 홍역 유행 시기라며 면역접종 뒤 10년이 지나 면역력이 감소된 어린이와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 이 병이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초등학교 3, 4학년부터 중학1, 2학년생들에게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히고 내년까지 지역적으로 소규모 홍역이 계속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부터 환자가 집중 발생하고 있는 경기지역에서는 3일 55개 초중고교 학생 523명이 홍역에 걸려 학교를 결석한 채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3일 현재 전교생 2700여명 가운데 169명이 홍역에 걸린 것으로 조사된 경기 이천초등학교의 경우 1일부터 4일까지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홍역은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호흡기질환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한 질병. 발병하면 3, 4일간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며 콧물을 흘리고 귀뒤에서부터 좁쌀같은 발진이 돋아 몸통과 팔다리로 번져 가고 5일 뒤면 가라앉는다.
서울대병원 소아과 이환종(李煥鍾)교수는 “생후12∼15개월 사이에 예방접종을 한번 해도 5∼10% 정도는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져 4∼5년 전부터 4∼6세에 2차 접종을 하고 있다”며 “홍역 유행지역에 사는 중학생까지의 어린이들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면 10일∼2주 뒤에 면역력이 생겨 병에 걸리지 않고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