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대 인문학 박사 70% '실업자'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8시 55분


서울대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고학력 실업’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대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박사학위 취득자는 96년 749명, 97년 712명, 98년 822명, 99년 826명, 올해 853명으로 늘어나는 추세지만 취업률은 96년 93%(695명), 97년 93%(663명), 98년 90%(736명), 99년 88%(724명), 올해 85%(724) 등으로 크게 낮아지고 있다.<본보 9월5일자 A1·31면 참조>

특히 인문대의 취업률은 96년 71%(56명/79명, 취업자/학위취득자)였으나 98년 43%(29명/68명), 올해 31%(19명/61명)에 그쳤고 생활과학대(옛 가정대)는 96년 87%(13명/15명)였던취업률이 98년 58%(7명/12명), 올해 25%(5명/20명)로 떨어졌다.

사회대도 96년 87%(27명/31명), 98년 72%(26명/36명), 올해 69%(25명/36명)로 계속 떨어져 인문 사회계열의 고학력 실업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96년, 98년 각각 99%(227명/230명), 100%(238명/238명)의 높은 취업률을 보였던 공대도 올해 88%(214명/244명)로 낮아졌다.

그러나 의대 치대 법대 간호대 보건대학원 환경대학원의 박사학위 취득자는 전원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과대나 대학원의 박사학위 학생은 직업인이 많다.

96년부터 올해까지 박사학위 취득자 3939명의 취업분야를 살펴보면 연구기관 870명(22.1%) 교육기관 829명(21.0%) 의약분야 737명(18.7%) 기업체 632명(16.0%) 공무원 128명(3.2%)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관계자는 “박사학위 취득자 가운데 시간강사는 취업자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면서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학력 실업은 학문 발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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