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곳에 사는가]여의도에 재건축 바람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46분


여의도에도 아파트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대부분의 아파트가 지은 지 25년이 넘었기 때문. 상업지역에 위치한 아파트가 많은 것도 이 곳의 특징이다.

기존 아파트 층수가 11∼15층이어서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한 상업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재건축 추진 상황에 따라 집값도 춤추고 있다.

▽재건축 상황〓상업지역에 위치해 재건축 바람을 타는 아파트는 백조 미주 서울 공작 삼부 수정 라이프진주 한성 등 모두 8곳. 재건축 선두주자는 건축심의를 통과한 백조아파트와 미주아파트다.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각각 39층과 36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건축한다. 두 곳 모두 건축심의를 통과했으며 9월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11월경 건축허가가 날 전망이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미주아파트는 2001년 3월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백조아파트는 2001년 5월 착공 및 일반분양이 예상된다.

한성아파트는 안전진단과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시공사 선정을 추진 중이다.

진주아파트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지만 건축심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재건축이 지연되고 있다. 서울아파트의 경우 조합창립총회를 가졌지만 시공사 선정은 미룬 상태. 주민들과 시공업체간 무상지분(재건축 때 조합원이 무상으로 받을 수 있는 아파트 면적)을 놓고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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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여의도를 업무중심지로 유지하기 위해 초고층 재건축을 꺼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백조 미주아파트를 제외한 상업지역 아파트의 재건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세현황〓백조 미주아파트 값은 올 6월 재건축을 위한 심의를 통과한 후 20% 남짓 올랐다가 최근 주춤한 상태다. 모두 22평형인 백조아파트는 3억1000만원을 호가했으나 최근 1000만원 정도 내렸다. 미주아파트도 30평형이 올 초보다 4000만원 정도 오른 3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거래는 뜸한 상태.

서울 한성 등 다른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재건축에 걸림돌이 많은데다 수요자가 적어 시세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 아파트의 평당 평균 시세는 98년 694만원, 99년 842만원, 2000년 10월 현재 931만원 등이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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