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돌아온 병원 환자 북적…전공의는 파업 계속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8시 57분


의료계의 총파업 철회로 11일 병원 진료가 정상화됐으나 의―정(醫―政)대화는 완전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의사들이 일제히 진료에 복귀하면서 동네의원 중소병원 종합병원은 늘어난 환자들로 활기를 되찾았으며 특히 8월 초부터 전공의와 함께 파업을 해 온 전임의들이 돌아와 대학병원의 진료공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

전공의들은 약사법 재개정 등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때까지 파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에 따라 진료에 완전히 복귀하지 않았으나 참의료진료단을 통해 의대교수들의 응급 및 외래진료를 도왔다.

전공의비상대책위원회는 지역의료보험에 대한 국고 50%지원 등 의료개혁과 약사법 개정문제를 빨리 매듭짓기 위해 시민단체나 약계와의 연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비대위는 최근 삼성서울병원에서 병원대표자 회의를 열고 국민과 함께 하는 의료개혁 투쟁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역의보 국고지원과 의료보장성 확대문제를 시민단체와의 합의를 통해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로 했다.

또 약사법이 의정대화를 통해 개정될 경우 약사측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고 사전에 약계와의 의견조율을 하되 의―정대화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 파업수위를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와 의료계는 이날도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보건산업진흥원에서 대화를 계속했으나 임의조제 근절방안 등 핵심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대한약사회는 “정부가 의―약―정 협의회에서 약사법 개정을 논의하겠다고 발표하고도 의료계와 밀실대화를 벌이고 있다”며 “약사법 협의내용을 즉각 공개하고 약―정(藥―政)협의를 당장 시작하라”고 주장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