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구겐하임미술관' 뉴욕 건립 추진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8시 45분


구겐하임 미술관이 미국 뉴욕의 맨해튼 남동쪽 9, 13번 부두에 새 구겐하임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새 건축물의 모형과 야심찬 프로젝트를 맨해튼의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의 전시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프랭크 게리가 스페인에 있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보다 기능적으로나 미적으로나 발전시켜 설계한 것으로 전반적으로 곡선미가 강조되고 유리 부분이 보강됐다.

이 미술관이 완공될 경우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관람객이 연간 250만명에서 350만명으로 늘어나고 경제효과도 종전 570만달러에서 710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새 미술관의 건립은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듯 “문화는 더 이상 권력의 장식물이 아니라 그 자체가 권력인 시대”임을 상징하는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겐하임미술관은 어떤 의미에서는 전시내용이나 소장품 보다는 건물 자체가 더 소중한 예술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 1959년 문을 연 솔로몬 구겐하임 뮤지엄은 현대 건축의 거장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69∼1959)의 대표작이자 생애 마지막 작품. 달팽이 모양의 외관과 나선형 계단으로 건축사에 한 획을 그은 이 작품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간 관람객이 경사로를 걸어 내려오면서 벽에 걸린 전시작들을 둘러 볼 수 있게 만든 파격적인 양식이다.

1997년 스페인 북부 바스크 자치구의 해안도시 빌바오에 모습을 드러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20세기 최고 건축물’ 또는 ‘몇 년 앞서 등장한 첫 번째 위대한 21세기 건축물’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이 미술관은 수십만개의 티타늄 판이 햇빛에 반사돼 금빛 또는 은빛으로 빛나는 초대형 건축물로 ‘메탈릭 플라워(Metalic Flower)’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불과 3년새 오로지 이 미술관을 보기 위해 300만명 이상이 빌바오를 다녀갔고 4억달러의 직접적 경제효과를 낳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뉴욕〓오명철기자>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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