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문화벨트 조성계획]역사-예술 향기 감도는 광화문으로…

  • 입력 2000년 10월 2일 19시 15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광화문으로.’

서울의 중심 광화문 일대가 ‘문화벨트’로 탈바꿈한다. 시민들의 품 속으로 다가가는 문화공간이 펼쳐지는 것이다.

서울시가 야심적으로 추진 중인 ‘광화문 문화벨트’ 조성계획은 세종로 중심의 녹지 축을 2004년까지 단계적으로 공원으로 조성하려는 ‘세종로 조망거리 조성계획’과 맞물려 있다. 특히 2004년쯤 선보이게 될 제2의 세종문화회관은 내년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막바지 설계작업이 한창이다. 내년부터 윤곽을 드러낼 광화문 일대의 미래상을 미리 알아본다.

◇경희궁-인사동등 5개권 연결◇

◇권역별 조성계획◇‘광화문 문화벨트’가 역점을 둔 포인트는 500년 조선왕조의 찬연한 역사유적지가 곳곳에 포진한 광화문 일대의 문화시설 및 공간을 대폭 보강해 이들을 입체적인 ‘네트워크’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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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 권역〓현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발해 2002년까지 복원사업이 마무리될 경희궁(사적 271호)을 연결하는 문화벨트의 핵심 권역. 경희궁 내에 위치한 시립미술관과 박물관(2002년 개관 예정), 옛 기상청 부지에 들어설 제2 세종문화회관 등의 문화시설이 어우러져 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덕수궁 권역〓덕수궁(사적 제124호)의 각종 유적과 함께 인접한 옛 대법원청사 터에 지상 3층, 연건평 3800평 규모의 새 시립미술관이 2002년 1월 문을 열게 된다.

▽경복궁 권역〓조선시대 정궁이었던 경복궁(사적 제117호)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이 자리잡고 있는 광화문의 대표적인 유적 코스.

◇보행로 확충-시티투어 버스 운행◇

▽가회동 권역〓84년 한옥지구로 지정된 19만여평의 북촌(北村) 한옥마을은 조선시대 양반마을의 전형이 남아 있는 곳. 한옥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사관광지로 거듭나게 된다.

▽인사동 권역〓이달 중순 새롭게 문을 여는 인사동 역사문화탐방로와 함께 이 곳이 내년 중 문화지구로 지정되면 누구나 편히 걸으면서 전통과 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역사문화의 ‘테마거리’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각 권역을 잇는 중심축은 광화문에서 세종로 4거리를 잇는 세종로 주변. 세종로 양쪽을 연결하는 횡단보도와 보행도로 확충은 이같은 계획의 일환인 셈이다. 각 권역을 연결하는 시티투어(City Tour) 버스운행 노선 신설도 권역을 연결하는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5호선 驛舍에 200평 전시관◇

◇지하철역사 에술전시관 건립◇내년 초 지하철 5호선 광화문 역사 내 지하공간에 200여평 규모의 예술전시관이 들어선다. 예상 사업비는 10억원.

이 전시관은 기성 작가들의 유명 작품이 내걸리는 ‘화랑’으로 활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필요하다면 작가들의 작품전을 위한 대관도 허용할 방침. 그동안 지하철 역사 안에서 이뤄진 각종 전시활동이 대학생이나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을 내건 것에 비해 ‘진일보한’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술전시장이 완공되면 시민들이 보다 손쉽게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반응이 좋을 경우 다른 지하철 역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연욱·윤상호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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