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편의점서 깐마늘 치킨도 파네"…농산물 코너 강화

  • 입력 2000년 9월 20일 18시 34분


‘멀리 가지마세요. 가까운 편의점에 다 있습니다.’

편의점이 다점포화 시대를 맞으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상품구색을 갖춘 매장이 늘고 있다. 일반 슈퍼 또는 시장에나 가야 살 수 있던 자잘한 1차식품류나 패스트푸드 코너를 갖춰놓고 고객확보에 나서는 등 점포입지에 맞는 다양한 상품아이템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LG25는 추동상품전략으로 ‘주택상가권 공략’을 내놓고 팽이버섯 풋고추 깐마늘 양배추 조선호박 고구마 등에서부터 포도 단감 참외 등 1차식품류를 대폭 강화했다. 모두 한번에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최소량씩 포장했으며 과일은 낱개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덧붙여 현금인출 뿐만 아니라 영화표와 보험상품의 구매까지 가능한 금융서비스도 실시할 예정.

훼미리마트도 맞벌이 부부와 독신자들을 겨냥해 주택가 점포를 중심으로 키위 머스크멜론 자몽 오렌지 등의 과일류와 깻잎 상추 풋고추 등 채소류의 신선식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미니스톱은 대형 패스트푸드점이 없는 지방과 비도심권 점포의 고객확보를 위해 매장내 패스트푸드코너를 강화했다. 기본 조리시설을 갖춰놓고 김밥과 햄버거 등 기존품목 외에도 프렌치프라이 치킨너겟 핫통통빵 불고기햄버거 등 20여종의 식품을 즉석조리, 판매한다.

OK마트도 최근 샌드위치전문 패스트푸드점인 ‘스코티쉬’를 매장 안에 잇따라 개점, 신선한 야채와 고급햄으로 즉석조리된 샌드위치와 수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심권 점포의 포화상태로 비도심권이나 주택가 진출이 불가피해진 편의점들이 이같은 상품을 놓고 동네슈퍼나 소매점들과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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