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주민 유치 위해 '승용차'경품 논란

  • 입력 2000년 8월 8일 19시 22분


충북 제천시가 지역 인구를 늘리기 위해 주민 유치책의 일환으로 전입 주민들을 대상으로 중형 승용차 등 대규모 경품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시는 교부세 등 정부 지원금을 더 받고 지방세 수입도 확대하기 위해 현재 14만7856명인 인구를 15만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지금부터 인구 14만8000명이 될 때까지 전입한 주민 중 5가구를 추첨을 통해 뽑은 뒤 25인치 TV(60만원 상당) 한 대씩을 주기로 했다. 또 인구 14만9000명이 되면 전입주민 가운데 3가구를 추첨해 1등은 1300㏄ 소형 승용차 한 대를, 나머지는 대당 150만원 상당의 컴퓨터 한 대씩을 제공키로 했다. 특히 인구가 15만명이 되면 전입주민 중 4가구를 선정해 1등은 2000㏄ 중형 승용차를, 나머지는 컴퓨터 한 대씩을 각각 줄 방침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경품 외에 앞으로 전입하는 가구에는 도서상품권과 지역특산물인 약초향기주머니 등을 선물하고 쓰레기봉투도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경품 등에 소요되는 예산 6000만원은 9월 추경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인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대규모 경품까지 내걸어 사행심을 조장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천〓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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