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전남 장성 백양사 19일 두번째 '무차대법회' 열려

  • 입력 2000년 8월 6일 18시 58분


무차대법회(無遮大法會)가 19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 고불총림(古佛叢林) 백양사(百羊寺)에서 열린다.

무차대법회는 불교계의 제법(諸法)에 대한 쟁점이 있을 경우 승려나 속인, 남녀노소의 차별 없이 평등하게 참여하는 만민토론회. ‘한국 조사선(祖師禪) 전통의 재확립과 참사람 결사의 새로운 세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무차대법회는 9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진정한 나,즉 참사람(眞人)은 무엇인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제는 조계종 종정을 지낸 백양사 방장 서옹 대종사(西翁 大宗師)가 평소 정신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조사선이고 오늘날과 같은 환란과 부패, 인간성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은 참사람 결사운동임을 평소 주창해온 데 따라 정해졌다.

무차대법회는 이날 오전 9시반 시작돼 법요식후 서옹 큰스님을 비롯해 월하(月下) 숭산(崇山) 진제(眞諸) 큰스님이 법어를 하고 오후들어 종성(宗成) 성본(性本)스님이 강설을 한 후 토론이 이어지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백양사측은 이날 약 5000명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양사 주지 다정(茶亭)스님은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로 떠오른 지도층 인사의 부도덕성과 청소년 탈선의 심각한 폐해는 불교수행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며 “과학문명의 노예로 전락한 우리 인류를 구원하는 길은 조사선을 통해 본래 깨끗한 마음으로 되돌아가 광명의 눈을 바로 뜨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차대법회는 1896년 한국과 일본의 승려들이 가졌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1912년 한암(漢岩) 큰스님의 강원 고성군 건봉사 무차대법회를 마지막으로 맥이 끊겼다가 98년 백양사에서 복원됐다.

지난 대회는 ‘불성(佛性)의 실체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라는 ‘불성실체론’을 집중적으로 다뤄 관심을 모았다.

▼'무차법회'란?▼

무차법회(無遮法會) 혹은 무차선회(無遮禪會)는 본래 인도의 아쇼카왕(BC 268∼232년)과 같은 유력한 국왕들이 선지식(善知識)을 모시고 차별없이 재물과 불법을 보시하는 자리에서 비롯됐다.

중국의 삼장법사 현장(三藏法師 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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