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박물관은 21일 늑도유적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BC 1세기∼AD 1세기경의 낙랑토기 1점을 발견했으며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일본 사이타마(埼玉)대학 다카쿠겐지(35)교수도 낙랑토기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늑도 일대가 철기시대 초기 중국∼낙랑∼일본을 잇는 해상중계무역 거점지였다는 학설이 입증될 가능성이 높다고 박물관측은 덧붙였다.
낙랑토기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 도쿄(東京)대 박물관이 평양의 낙랑토성지인 석암리 목곽묘와 정백리 59호 고분에서 발굴한 적은 있으나 남한지역에서는 처음이다.
늑도에서는 98년에도 중국 전한(前漢·BC 2세기 전후) 때 사용됐던 금속화폐 반량전(半兩錢)과 일본 야요이계 토기(BC 2세기∼AD 1세기)가 출토됐었다. 이번에 발견된 낙랑토기는 아가리부분(구연부)의 끝이 둥글게 말렸고 입술부분(구순부)은 평평하며 목부분(경구)이 아주 짧게 수직으로 뻗었다가 몸체부가 급격히 벌어지고 바닥이 원형으로 된 화분형이다. 심봉근(沈奉謹)동아대박물관장은 “이번에 발굴된 토기는 낙랑군이 있던 평양 석암리와 정백리에서 발굴된 토기와 모양이 똑같아 낙랑토기가 분명하다”며 “다음달 중순 이 지역에서 출토된 인골과 골각기 등 다른 여러 유물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중간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