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주류 특집]'물같은 음료' 더위사냥 나섰다

  • 입력 2000년 7월 14일 21시 21분


《‘맛이 연하다고 날 물로 보지마!’올여름 음료시장의 패왕(覇王)으로 등장한 미과즙 음료. 낮은 농도의 과즙을 함유해 깔끔하고 ‘밋밋’한 맛을 내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을 장악하는 분위기는 결코 ‘미미’하지 않다. 미과즙 음료란 물에 가깝도록 2∼3%미만의 과즙이나 인체에 필요한 성분만을 첨가한 저당도, 저칼로리 음료수. 과즙함유량이 높은 음료에 비해 체내 흡수가 빠르다.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에 민감한 10,20대 젊은이들의 취향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제품. 남양유업이 ‘니어 워터’를 처음 출시한 지 1년만에 올해 미과즙 음료시장의 규모가 4000억원대로 전망될 정도로 확장일로. 90년대 후반이후 여름철 음료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스포츠음료를 금방이라도 압도할 기세다》

▽롯데칠성〓롯데가 내놓은 ‘2% 부족할 때’는 음료의 컨셉트를 정확히 반영한 상품이름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제품. 수분이 2% 정도 부족할 때 신체가 갈증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의학지식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넌 이게 물로 보이니”라는 광고카피도 인기에 한몫했다. 상쾌한 과일맛으로 개운한 느낌을 주면서 10대후반∼20대 초반의 타깃층에게 확실하게 어필. 롯데는 이 제품 하나로 4월 한달 1백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 한해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청정수에 포도과즙 3%를 첨가한 ‘2% 부족할 때 포도’제품을 새로 내놨다. 250㎖ 캔 하나에 500원, 500㎖ 페트병 제품이 1000원.

▽남양유업〓지난해 미과즙 음료시장을 처음 개척했으며 최근 산소를 첨가한 신제품 ‘니어워터 O2’를 선보였다. ‘처음 만나는 색다른 물’이라는 광고카피를 앞세우고 있는 이 제품은 1등급 생수에 비해 약 6배의 산소를 녹여넣어 제조한 제품. 복숭아맛 청포도맛 레몬맛 석류맛 등 4종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250㎖ 캔과 500㎖의 페트병 제품이 있으며 가격은 각각 600원과 800∼900원. 남양은 매달 1000만개 정도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매일유업〓국내 최초의 저칼로리 음료라는 컨셉트로 ‘슬림 워터 씬’이라는 제품을 올여름 새로 선보였다.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가 100㎖당 70칼로리라면 이 제품은 같은 양을 마실 때 열량이 20칼로리 미만으로 3분의 1이하라는 것. 지방분해 효소인 L―카르니틴과 비타민 C를 비롯해 니아신과 엽산 등 신진대사에 유효한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허브 복숭아 청사과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이고 있으며 240㎖ 캔이 600원, 500㎖페트병이 1100원이다.

▽해태음료〓‘날 물로 보지마’‘넌 그동안 물 먹은거야’등의 광고카피가 청소년층의 유행어로 ‘뜨면서’ 제품의 판매도 늘고 있다. N2O가 주력상품. 다른 미과즙음료보다도 단맛을 낮추고 미용 및 변비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복숭아 파인 포도맛 등 3가지. 238㎖캔 600원, 500㎖ 페트병은 1000원.

▽제일제당〓복숭아맛 미과즙음료 ‘이슬처럼’을 내놓고 있다. 자극이 없고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을 타깃으로 한 게토레이와 짝을 이뤄 여성 스포츠 인구를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240㎖ 캔이 600원, 500㎖페트병은 1000원.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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