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주류 특집]"더위야 고맙다" 탄산음료 3총사

  • 입력 2000년 7월 14일 21시 21분


‘돌아온 향탄산 음료 3총사.’

써니텐과 환타 미린다 등 90년 자취를 감췄던 이른바 여름 음료 3총사들이 ‘리마케팅’을 노리며 옛 명성을 되찾으려하고 있다. 이들 향탄산 음료들은 올해 신세대 취향의 맛과 디자인으로 무장하고 음료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향탄산 음료의 리바이벌 붐은 해태음료의 ‘써니텐’이 올 4월 10년만에 광고에 재등장하면서 본격화됐다. 해태음료는 ‘10년만에 돌아온 써니텐, 다시 흔들어주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바람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광고의 제목과 문구는 ‘Shake it up’으로 정해 철저하게 신세대를 겨냥한다. 용기도 신세대의 기호에 맞게 종전 350㎖들이 캔에서 250㎖들이로 날씬하게 슬림화했다. 용기의 색생을 화려하게 디자인하고 톡 쏘는 맛도 강화했다. 외형과 맛 모두 신세대형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잃어버린 시장을 되찾겠다는 계산이다.

76년 처음 시장에 선보인 써니텐은 82년부터 87년 사이 월 평균 60억원대의 매출실적을 올리며 음료시장에서 히트상품으로 군림했었다.

한국코카콜라의 환타도 30년만에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68년 국내 처음 오렌지 맛으로 올드팬들을 사로잡았던 환타는 그 동안 시장에서 꾸준히 영역을 넓혀왔다.

한국코카콜라는 오렌지 포도 파인애플 맛의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5월말부터 광고를 새로 내보냈다. 한국코카콜라는 곧이어 딸기 맛과 후르츠펀치 맛의 환타를 시장에 내놓고 청소년층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환타 용기는 마시기 간편한 250㎖ 캔과 600㎖ 페트 제품으로 선보였다. 한국코카콜라의 주요 타겟층은 10대. 새로운 입맛을 추구하는 신세대층에서 소비가 늘어야 꾸준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롯데 칠성음료의 ‘미린다’도 향탄성 음료 시장의 실지(失地) 회복에 나섰다. 미린다는 5월부터 TV 광고를 재개하는 등 리마케팅에 들어갔다.

미린다의 리마케팅 초점도 신세대에 맞추고 있다. 브랜드 슬로건을 ‘급할 것 없잖아. 즐겨봐!’로 정하고 광고 카피도 ‘독특하고 재미있게 음미하며 마시는 음료’로 설정했다.

디자인은 신세대 취향의 색상으로 바꿨다. 롯데 칠성측은 TV광고와 함께 무료시음회 등 다채로운 판촉행사도 펼칠 계획이다.

이같은 3총사의 재등장은 올 여름 음료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이들 3총사 음료가 새로운 맛으로 재등장해 중 장년층과 신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3총사 음료의 시장 쟁탈전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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