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예술의 강남' 25일까지 청담미술제 열려

  • 입력 2000년 6월 15일 19시 41분


초여름 밤, 강남의 거리에서 미술과 재즈음악의 향기에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강남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행사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청담미술제’가 25일까지 청담동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 미술제는 패션부티크 퓨전레스토랑 등이 몰려있는 이 일대가 고급 옷과 음식을 먹고 입는 ‘호사의 거리’가 아니라 수준높은 미술 공예품을 보고 감상하는 ‘문화의 거리’임을 보여주는 축제다.

참가화랑은 가산화랑 박영덕화랑 샘터화랑 이목화랑 조선화랑 등 21개. 단순한 전시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사고파는 아트페어적 요소도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박영덕 화랑에서 열리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씨의 3년만의 개인전, 줄리아나 갤러리의 세계적 미니멀리즘 화가 솔 르윗 작품전, 청작화랑의 이왈종 오용길 구자승 장순업 등 중견화가 4인 초대전, 주영갤러리의 남관 박생광 등 7인 작품전, 샘터화랑의 정광호 조각전, 이목화랑의 차규선 개인전, 김내현화랑의 김상구 개인전, 섬유예술작품 전문화랑 타피 앤 크래프트의 김영순 양상훈 2인전, 조선화랑의 ‘100인 100색전’ 등.

이채로운 것은 ‘오픈 갤러리’. 17일까지 3일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앞 도로변 48m 구간에 마련된 노천부스에 참가화랑의 작품이 내걸린다.

16일 오후 7시에 열리는 특별행사 ‘재즈의 밤’도 구경거리. 15일 오후 열린 개막행사에는 행위미술가 홍오봉이 ‘나’를 주제로한 행위예술을 선보였고 음악조립해체가 김동섭은 ‘기(氣)나비’를 연주했다. 또 국악무용인 이경은이 민족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살풀이’를 추웠다. 특별행사에는 박성연이 이끄는 재즈 클럽 야누스가 재즈의 명곡들을 선사한다.

<오명철기자>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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