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독도 유인화계획…어민 10여명 이주 추진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17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종식시키려면 독도에 우리 주민을 살게 하는 방법이 최선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종태(鄭宗泰)울릉군수는 독도에 5가구 10명 정도의 어민을 거주토록 하는 이른바 ‘독도 유인도화(有人島化)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울릉군은 독도에 살면서 고기잡이를 희망하는 어민을 모집, 97년 4억8000만원을 들여 서도(西道)에 신축한 지상 2층, 연건평 36평짜리(방 5개) 어업인 숙소에 입주시키기로 했다.

이들에게는 정착자금으로 가구당 연간 2000만원을 지급하고 독도 부근 해역에서 조업할 수 있는 소형어선 1척과 어선을 섬에 끌어올릴 수 있는 소규모 선가장(船架場)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또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정수(淨水)용량 15t규모의 담수화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울릉군은 담수화 시설비 3억원을 올 예산에 확보했으며 해양수산부에 선가장 설치비 3억5000만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어민들이 독도에 거주하게 되면 오징어 전복 해삼 소라 문어 미역 김 잡어 등 해산물을 잡거나 채취해 연간 2억원 정도의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릉군은 특히 독도를 ‘접적(接敵) 및 분쟁지역’이 아닌 ‘일반 치안지역’이라는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근 해역의 경비업무는 지금처럼 해경이 담당하되 경찰경비 병력을 철수시키고 그 대신 경찰파출소(5명 근무)와 행정출장소(2명 근무)를 설치하는 문제를 행정자치부 해양수산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

정군수는 “전국민의 관심이 높은 독도를 국가주권의 상징적인 섬으로, 환(環)동해권의 거점으로 개발해야 마땅하다”며 “이를 위해 중앙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을릉도〓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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