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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23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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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반면 이 근처 사는 한국 사람들이 제일 많이 묻는 것은 “가치관이 다른 나라에서 아이를 기르는건 역시 어려운게 아니냐”는 얘기. 자녀를 부모나 사회가 바라는 사람으로 기르기가 어렵다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를 바 없다. 다음 세 경우를 비교해 보면 그 답이 나온다.
첫째는 환경이 통제된 공장 안에서 자동차를 만들기. 100이면 99이상이 규정에 맞게 나온다.
둘째는 농부가 똑같은 종자를 가지고 10년 농사짓기. 7년 정도는 풍작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셋째 경우는 다르다. 같은 부모가 두 아이를 같은 방법으로 길러도 그 중 하나가 부모가 바라는 대로 되기도 그리 쉽지 않다.
자녀를 기르기가 이처럼 어려운 것은 인간이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같은 말을 해도 듣는 아이에 따라 다르게 듣는다. 더구나 가정 밖의 환경은 부모가 통제 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그러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부모교육을 하는 사람들은 다음 두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는 부모들이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자세히 관찰하고 그때그때 적절한 반응을 해주는 것. 그러면 아이들은 부모를 의지하고 부모에게 자신이 가장 귀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며 자라게 된다. 이게 되면 엄격히 기르느냐, 자유롭게 기르느냐가 그리 문제가 아니다.
둘째는 부모와 자녀간 의사소통의 통로를 항상 열어 놓아야 한다. 이렇게만 된다면 이민 이냐 아니냐 역시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정정순(미 새너제이주립대교수·교육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