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 ]요리사이트 '쿠킹센스' 건강상식 가득

  • 입력 2000년 5월 9일 19시 53분


“꺾인 내 삶의 날개를 인터넷에서 되찾았죠.”

요리종합정보 사이트인 ‘쿠킹센스(www.cookingsense.pe.kr)’를 만든 김영구씨(27·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아래서 그는 실직자였다.

‘위기는 또 다른 찬스’라고 생각,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요리사가 되기 위해 요리학원을 다니며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웨딩부페식당의 주방장으로 취직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2달을 채우지 못하고 이번에는 더 큰 시련이 찾아왔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허리디스크가 악화되면서 오랜시간 서서 일하는게 불가능해진 것.

아직은 젊고 몸도 건강하다며 자위했던 IMF시절보다 더 큰 방황과 번민이 몰아닥쳤다. 그러다 ‘인터넷은 제2의세상’이라는 컴퓨터학원의 광고문을 봤다. 복제인간처럼 또 다른 나를 등장시켜 인터넷에서 자아실현을 이루기로 마음 먹었다.

우선 요리책을 몇권 샀다. 그런데 무썰기나 밥 맛있게 짓기 같은 ‘기본기’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고 잔칫상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영상과 어려운 전문용어들 뿐이었다. 요리학원에서 ‘성경책 다음으로 많은 것이 요리책’이란 강사의 농담을 듣곤 했지만 실속있게 써먹을 만한 내용들은 눈에 별로 띄지 않았다.

‘가야할 길’을 의외로 쉽게 설정한 김씨는 그뒤로 반년동안 홈페이지 제작에만 매달렸다. 순두부찌개 매운탕 달걀샐러드 갈비찜 등 가정요리들의 제작 순서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찬밥은 냉장고에 넣지 말고 냉동을 한 뒤 다시 꺼내 먹을땐 전자렌지에 해동해라’ ‘냉이는 눈에 좋고 율무는 피로회복에 좋다’같은 요리와 건강에 관한 상식들은 아예 프린트해 냉장고에 붙여놓을 수있도록 A4지 한 장분량으로 압축 요약해 놓기도 했다. 조리사 국가시험에 관한 정보도 다른 데서 쉽게 찾기 어려운 알짜 정보.

“다행히 몸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지만 제가 주방장으로 복귀하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천하통일 할겁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

※‘Digital@우리집’에 선정된 김영구씨에게는 주네띠앙에서 120만원 상당의 오디오를 증정합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