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硏 "해외로 유출된 우리문서 되찾자" 관심 촉구

  • 입력 2000년 4월 28일 19시 34분


사단법인 한국국가기록연구원(원장 김학준·金學俊)은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연구원 에서 ‘세계속의 우리 기록’을 주제로 교양강좌를 갖고 해외 유실 문서와 기록에 대한 정부와 시민단체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이완범(李完範)교수는 ‘한국전쟁 때 고국을 떠난 기록’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미국의 국립문서보관소에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2월에서 51년 1월 사이에 (미군이) 북한에서 가져온 이른바 ‘노획문서’가 보관돼 있다”면서 “종류만 6893종에 이르는 이들 문서는‘북한연구의 보고(寶庫)’”라고 말했다.이교수는 “이들 문서는 당시 북한 당국이 중요문건을 먼저 확보하고 철수한 뒤 노획한 문서들로 해방 직후 왜곡된 북한사를 복원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김인덕(金仁德)교수는 ‘현해탄을 건너간 우리 기록’이란 발표문에서 “일본은 한반도의 분단상황 속에서 북한 관련 기록을 비교적 일찍부터 손쉽게 수집해 일본 내 여러지역에 소장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 기록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수집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이태진(李泰鎭)교수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해군이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에 대한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의 반환 약속(93년)이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민간의 관심과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지대 김익한(金翼漢·기록관리학)교수는 “일본의 경우 미군정의 통치시기에 해외로 나간 자료를 국가가 나서서 마이크로 필름으로 복사해온 뒤 의회도서관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 기록에 대한 중요성을 정부도 인식하고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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