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서 '증권X파일' 출간]美증권브로커 뒷얘기 담아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미국 증권계의 어둡고도 음흉한 뒷이야기를 파헤친 번역서 ‘증권사 X-파일’(원제 License to Steal·인북스)이 출간됐다.

미국 한 증권사의 부사장까지 지낸 익명의 한 증권브로커의 생생한 경험을 국제 비즈니스 전문가로 유명한 티모시 하퍼 컬럼비아대 부교수가 공동 저술했다.

본문 25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고객계좌로 불법적인 거래를 해 커미션을 챙기고 이같은 불로소득으로 마약흡입과 도박 빚을 갚으며 호화 사치스런 생활을 일삼는 유명 증권브로커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현재 유명 브로커로 활동중인 뉴욕 월가의 대다수 브로커들이 ‘주가를 조작하고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이용해 자기 주머니를 채우려는 비양심적 사기꾼’으로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 출간될 당시에는 증권회사나 증권브로커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는 게 출판사인 인북스의 소개다.

번역을 감수한 경제평론가 엄길청씨는 “투자자의 피해를 막고자 한 저자의 용단에 갈채를 보낸다”며 “비록 남의 나라 이야기지만 국내 증권사와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