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산업 복합마케팅 본격화…게임-영화캐릭터 동시 出市

  • 입력 2000년 3월 8일 19시 14분


지난해 미국과 일본 등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포켓몬스터’처럼 게임과 영화캐릭터가 동시에 출시되는 영상산업의 ‘복합마케팅’이 국내에서도 본격 시도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 극장 개봉작인 ‘건드레스’(현재 상영 중)와 올 7월 개봉예정인 ㈜강제규필름의 영화 ‘단적비연수’는 제작단계부터 영화와 게임을 동시에 개발하는 치밀한 프로젝트로 진행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건드레스’는 일본의 메이저 영화사인 니카츠, DVD 제작사인 파나소닉 디지털 콘텐츠, 게임 제작사인 스타피슈 등과 한국의 동아수출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제작한 애니메이션. 정부의 일본문화 2차 개방에서도 제외된 극장판 ‘재패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을 국내에서 상영할 수 있게 된 것은 동아수출공사가 순 제작비 5억엔(약 50억원) 중 30%를 투자해 외형상으로 ‘한일합작 애니메이션’이 됐기 때문이다. 영화 ‘건드레스’는 2100년 미래도시인 ‘베이사이드 시티’를 배경으로 테러리스트들에 맞서 싸우는 여전사들의 화려한 액션과 가슴 아픈 사랑이 공존하는 사이버 펑크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시로 마사무네가 원화를, ‘스트리트 파이터’ ‘건담’ 시리즈의 야타베 가츠요시가 감독을 맡아 정교한 캐릭터와 SF액션을 선보인다.

일본의 스타피슈에서 개발한 게임 ‘건드레스’의 국내용 버전은 ‘스타크래프트’를 국내에 소개한 한빛소프트에서 출시했다. 시로 마사무네가 디자인한 로봇 캐릭터들과 귀엽고 섹시한 매력을 지닌 여주인공들이 등장한다.

한편 ‘팬터지 멜로 무협’ 영화를 표방하는 ‘단적비연수’는 강제규필름과 ㈜디지털 세영의 합작투자로 12월 출시를 목표로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만들어진다. 영화대본을 성인 무협작가 검궁인씨가 각색, 실사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성인용 오락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시간40분 짜리의 이 장편 만화영화는 홍콩 무협영화의 스피드에다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팬터지까지 담아내 극장에서 성인용으로 상영된다. 또한 3D 게임은 청소년을 타깃으로 온라인 게임과 패키지 게임으로도 개발된다.

디지털 세영의 김정은 PD는 “영화-애니메이션-게임의 동시 개발은 시나리오 콘티 배경음악 등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각기 다른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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