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아들 강하고 부드럽게 키워라'

  • 입력 2000년 2월 22일 15시 00분


▼‘아들, 강하고 부드럽게 키워라’ 돈 엘리엄·젠느 엘리엄 지음/손덕수 옮김/글읽는세상 펴냄/288쪽 7800원 ▼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어려운 난관도 추진력으로 승화시키는 용기와 대담성을 지닌 남성상은 이미 구세대의 유물이 되었다. 21세기의 화두는 적극적인 모험심과 리더십을 갖춘 남성성뿐만 아니라, 풍부한 감수성과 부드러움으로 대변되는 여성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인간상이랄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서, 부모들에게 자녀 교육의 대안모색과 지침서 역할을 톡톡히 할 책이 바로 '아들, 부드럽고 강하게 키워라'이다.

이 책은 ‘내 아들 제대로 이해하기’ ‘성공하는 아들은 부모가 만든다’'21세기 아들 이렇게 키워라’등 세 부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아들을 공격적이기만 한 ‘사냥꾼’이 아닌, 섬세함과 강인함을 지닌 ‘정원사’로 키울 것을 제시한다. 그에 따른 행동 지침으로 내세운 것이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도록 가르쳐라’ ‘지금 당장 텔레비전을 꺼라’ ‘지혜로운 이웃의 도움을 받아라’'끊임없이 질문하라’는 등의 7가지 약속이다.

2부의 '아들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편은 아들이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면서 건강하게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안내하는 내적 지침서적 성격. 저자는 일부 남성들의 공격성 뒤에 감추어진 침울함과 열등감을 지적하면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자신의 감정을 신뢰할 때 줏대있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남성의 평균수명이 여성보다 짧은 것은 자신의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 주입식 교육 때문이라는 것.

3부에서는 자녀 교육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연령대별로 남성의 특징을 분석, 부모로 하여금 어떻게 지혜롭게 아들을 이끌 것인지에 대한 모색을 하게 해준다.

저자 돈 엘리엄과 젠느 엘리엄은 미국의 저명한 상담가 부부로, 아동교육 분야와 가족관계의 전문가일 뿐 아니라, 실제로 아들과 딸을 키우는 부모이기 때문에 실제적 체험과 경험이 이 책에 담겨 있음은 물론이다.

이 책 이외에도 'RASING A DAUGHTOR' 'RASING A TEENAGER' 'RASING A FAMILY' 등의 저서가 있다.

민진기<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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