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신경숙 엮음 '내 마음의 빈집 한 채'

  • 입력 2000년 2월 8일 15시 46분


▼'내 마음의 빈집 한 채' 신경숙 엮음/동아일보사 펴냄/162쪽 6000원▼

소설가 신경숙. 그 여자는 어려서 오빠가 빌려온 시집을 가슴에 품고 헛간으로 광으로 달려가 밑줄을 치고 토를 달며 읽었다 한다. '화사집' '거대한 뿌리' '고통의 축제' '삼남에 내리는 눈'… 그 여자는 시인이 못되고 소설가가 되었지만 아직도 시를 읽는다 한다.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그 여름의 끝' '대설주의보' '애린' '즐거운 일기' … 시를 읽는 기쁨, 시가 내려주는 마음의 충만, 시의 향기같은 것들을 여전히 좋아하기 때문이란다.

하얀 표지에 '소설가 신경숙이 사랑한 시-내 마음의 빈집 한 채'의 이름으로 나온 이 책은 말 그대로 주옥같은 시 69편의 전문과 신경숙의 아름다운 단상(斷想)이 덧붙여진 이채로운 시집이다. 동아일보 독자페이지에 '시의 향기'라는 이름으로 고정적으로 연재된 시를 중심으로 엮었으며 생태와 인간삶을 다룬 시가 중심이 되어있다.

신경숙은 1963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소설집 '강물이 될때까지' '풍금이 있던 자리' '기차는 7시에 떠나네' '깊은 슬픔' '외딴 방'등을 펴냈다.

93년 한국일보 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95년 현대문학상 96년 만해문학상 97년 동인문학상 2000년 21세기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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