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교 급식용으로 저질쇠고기 대량납품

  • 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01분


서울시내 초등학교 단체 급식용으로 변질 우려가 높은 저질 쇠고기와 밀도살된 젖소고기가 대량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31일 축산물 등급판정서를 위조해 등급이 낮은 저질 쇠고기를 중상급의 한우고기인 것처럼 속여 서울시내 98개 초등학교에 단체 급식용으로 납품해 온 K유통 등 7개 유통업체를 적발, K유통 대표 우모씨(54) 등 5명을 구속하고 김모씨(42) 등 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우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서울 시내 쇠고기 도매업자들로부터 축산물 등급 중 최하위급인 D등급을 받은 쇠고기와 수입쇠고기 130t을 사들인 뒤 중상급의 한우고기인 것처럼 등급판정서를 위조하거나 변조해 서울 K초등학교 등 서울시내 98개 초등학교에 급식용으로 납품해 13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우씨 등이 초등학교에 납품한 쇠고기 중에는 도축한 지 오래돼 변질 가능성이 높은 쇠고기와 밀도살된 젖소고기까지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저질 쇠고기를 납품받은 것으로 확인된 98개 초등학교 외에 나머지 400여개의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도 저질 쇠고기가 납품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번에 적발된 7개 유통업체 외에 초등학교에 쇠고기를 납품하는 나머지 업체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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