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얼마 들까]쇠고기값등 뛰어 8만∼10만원선

  • 입력 2000년 1월 21일 07시 47분


설을 2주 가량 남겨 두고 있지만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아 벌써부터 주부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올 설에는 차례상을 차릴 때 비용이 얼마나 들까. 백화점 할인점 재래시장 등 구입 장소에 따라 비용은 다소 차이가 난다. 가격 비교가 용이한 백화점 가격을 기준으로 차례상을 차려보자. 가격은 20일 현재 가격.

차례상에 오르는 제수 음식의 종류는 크게 육류 과일 건어물 나물 과자 등 5가지. LG백화점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육류는 산적용 쇠고기 600g에 1만3200원, 계란 1줄 1180원 등 1만8880원. 과일은 사과 3개, 배 3개, 밤 500g 등을 합해 3만5280원. 건어물은 김 1속 3500원, 참조기 1마리 5000원, 동태포 500g 3450원 등 1만4450원. 이밖에 나물과 과자류는 고사리 도라지 약과 다식 등 1만6450원 어치면 차례상에 올릴 만큼의 양은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차례상을 차리면 드는 비용은 모두 8만5060원.

뉴코아백화점이 산출한 비용은 조금 다르다. 산적용 쇠고기를 1㎏, 사과와 배를 5개, 동태포를 1㎏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등 품목별 단위가 다르기 때문. 뉴코아는 설 차례상 비용이 10만6650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 정도의 비용은 지난해 설에 비해 7∼10% 가량 증가한 수치. LG백화점 관계자는 “올 설에는 쇠고기와 과일 가격이 특히 지난해에 비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뉴코아백화점 관계자는 “수산물의 경우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변동이 없지만 한일 어업협정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줄어 값싼 중국산 수산물이 올해도 제수용 수산물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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