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여학생 리더 시대'…서울대등 총학회장등에 당선

  • 입력 1999년 11월 21일 18시 36분


남학생 후보 위주로 진행되던 대학 학생회장 선거에서 여학생이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장에 대거 당선되는 등 ‘여학생 리더’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근 진행된 각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리더’는 개교이래 처음으로 ‘여성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연세대 정나리(21·사회복지 4년)씨.

정씨는 “대학에 여학생들이 많이 늘어남에 따라 대표자들 중에도 당연히 여성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연세대는 금년 13개 단과대에서 5명의 여성 단과대 학생회장을 배출,‘여성파워’를 과시한 바 있다.

아직 연세대처럼 여성 총학생회장을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여학생이 10%를 조금 웃도는 고려대도 여성파워의 바람이 거세기는 마찬가지.단과대 25명의 학생회장 후보 가운데 30%가 넘는 8명이 여학생이었고 법대학생회장으로 여학생 장은백씨(22)가 당선됐다.

이밖에 서울대 동아리연합회장에 여학생이 당선됐고 성균관대 동아리연합회는 회장과 부회장 모두 여학생이 선출됐다.

이처럼 여학생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것은 신세대 대학생들 사이에서 ‘남녀평등’의 사고방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의 장형수(張熒洙·23)씨는 “과거 학생운동이 정치투쟁 일변도였을 때는 아무래도 남자후보쪽에 관심이 많이 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학내복지 페미니즘 등 학생회 활동이 다양한 영역에 분포돼 있는 요즘에는 남녀 구분없이 능력있는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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