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화목사, "교회도 일종의 NGO…공익에 앞장서야"

  • 입력 1999년 11월 16일 19시 14분


“이제 목사의 길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독일에서 6년간 목회활동을 한 뒤 귀국해 10년간 한신대 교수로 지냈습니다. 그후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로 5년간 일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새롭고 진보적인 교회일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로 활동하면서 사회민주화 운동과 교회일치 운동에 앞장서왔던 박종화(54)목사가 최근 기장총무를 사임하고 국내 대표적 진보성향의 교회인 경동교회 담임목사로 자리를 옮겼다. 경동교회는 강원용목사가 오랫동안 시무하며 국내 대표적인 사회참여교회로 성장했다. 박목사는 경동교회의 청빙을 받고 일선 목회 활동을 하기 위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목회모델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경동교회에는 수준급의 공연시설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서 문화 예술과 연계된 목회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이같은 활동을 교단 차원으로 확대하고 싶습니다.”

박목사는 사회운동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총회의 일원으로서 계속 활동하겠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가 되겠지만 사회참여활동은 이어나가겠습니다.”

교회는 신앙공동체이자 거대한 NGO(비정부기구)라는 것이 박목사의 견해. 교회의 막대한 인력과 자금을 사회의 공익사업에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박목사는 한신대와 연세대연합신학대학원을 거쳐 독일 튀빙겐대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임기 7년의 세계교회협의회(WCC)중앙위원에 재선됐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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