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느끼고…"찰칵" 추억을 담는 사진여행

  • 입력 1999년 11월 10일 19시 59분


여행과 사진촬영.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공통점이라면 ‘추억을 담는다’는 것. 여행은 기억 속에, 사진은 필름 속에 담는다것이 다를 뿐. 답사여행이 활기를 띠면서 여행과 사진촬영을 함께 섭렵하는 색다른 스타일의 답사여행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단체는 ‘사진테마여행’(대표 김종권·02―2285―2211). 매주 수요일(하루), 토요일(오후9시·무박2일)에 촬영여행을 떠난다.

97년3월 시작, 벌써 158회나 여행을 다녀왔다. 행선지는 가장 멋진 사진을 촬영을 할 수 있는 곳. 김씨가 촬영포인트를 안내하고 사진작가 문순화씨가 김씨와 함께 노출과 구도 등 좋은 사진을 촬영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초보자들은 물론 사진전문가들도 많이 참가하고 있다. 촬영 후에는 답사여행을 즐긴다.

여행과 사진촬영의 또 다른 공통점은 ‘부지런해야 한다’는 점. 여행 사진촬영과 게으름은 상극(相剋)이다. ‘사진테마여행’을 이끄는 김종권씨(49)는 이런 ‘부지런’이 몸에 밴 사람이다.

그의 직업은 두 가지다. 풍경사진작가와 전문여행가이드. 이 중 그의 천직은 여행가이드인 듯하다. 72년 여행사에 입사, 산악가이드로 나선 이후 지금까지 27년간 일편단심 이 일만 해왔다. 그간 변화라면 국내 비경만을 촬영한 8000여롤의 풍경사진 필름과 서울 중구 충무로 ‘사진골목’의 한 빌딩의 5층에 마련한 사진테마여행 사무실, 그리고 사진작가로서 얻은 명성.

그가 사진촬영을 시작한 이유도 재미있다. “국내에는 더이상 찍을 풍경이 없다면서 많은 돈을 들여 해외로 나가는 사진작가들에게 국내에도 카메라를 들이댈 비경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였지요.”이런 공로로 그는 지난해 환경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사진은 부지런의 산물이다. 최근 울릉도에서 김씨의 촬영작업을 목격했다.일출이며 어화(漁火·한밤중 울릉도 앞바다를 밝히는 오징어잡이배의 집어등)를 매일 반복해서 찍어대는 그에게는 밤낮이 따로 없었다. ‘발로 찍고 땀으로 인화한 사진’이었다. 이런 노력으로 그는 지난해 국회내 국립공원발전연구회 초청으로 의원회관 중앙홀에서 ‘금수강산국립공원 사진대전’(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또 사진테마여행을 통해 사진촬영에 입문한 회원의 사진전도 지난 8월 서울의 후지포토살롱에서 열어 주었다.

김씨는 “여행과 사진은 하나이며, 작가만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진테마여행은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이라고 말했다.

〈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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