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11월 10일 19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아름답고 희망을 주는 사랑도 있지만, 고통과 파멸을 주는 사랑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연출가 김영수는 작가 오은희와 함께 대본을 다섯번이나 수정하는 등 꼼꼼하게 희곡을 완성했다.
대학 2학년 때 자신의 육체를 더듬는 새어머니를 피해 집을 뛰쳐나온 진영. 새어머니는 자기환멸 속에 자살하고, 진영에게 이 경험은 평생 짐으로 남는다.
미국으로 유학간 진영은 이제 더이상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성들을 밀쳐낼 용기가 없다. 때마침 저돌적인 사랑으로 다가오는 지희에게서 새어머니의 환영을 발견한 진영은 한국으로 도망치듯 돌아오고 열두 살 연상의 무용가 여진을 만난다. 진영은 이제 모녀를 동시에 사랑하는 남자가 되고 파국을 맞는다. 리얼리즘 연극이란 배우들이 진지한 대사와 연기로 감정이입을 극대화시키는 작품. 관객이 몰입할 수 있을 정도의 사실적인 구성, 현실과 혼동할 정도의 연기가 생명이다. 그래선지 윤소정(여진) 박지일(진영) 전현아(지희) 등 연극계에 소문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극단 신화는 97년 도스토예프스키의 대작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공연 시간이 세 시간이 넘는 대형무대에 올렸으며,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땅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등 서민극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월 3시, 화수금토 4시 7시반, 일 3시 6시. 2만∼3만원. 02―923―2131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