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뱃놀이 「絶海仙景」에 탄성만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8시 50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산 42∼76번지. 대한민국 국토 가장 동쪽에 있는 독도의 주소다.

울릉도에서 92㎞, 포항에서 262㎞ 떨어진 섬. 5,6월 괭이갈매기(천연기념물 제336호) 번식기에는 하얀 갈매기 날개로 뒤덮인다.

독도경비대와 연중 3,4개월 조업하는 어부들만이 찾는 절해고도.

그러나 올 10월 한 달간은 그 외로움을 조금은 덜게 됐다. 매주 토요일 오후 ㈜대아고속해운의 썬플라워호(승선인원 814명)가 수백명씩 관광객을 태우고 이곳을 찾는 덕분.

지난 2일 오후 썬플라워호 선실. 누군가 “독도가 보인다”고 소리치자 관광객은 일제히 유리창으로 눈을 돌렸다.

울릉도 도동항 출항후 1시간반만이었다. 닫혔던 갑판 출입문이 열리자 관광객들은 앞을 다투어 나가 독도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댔다.

배는 처음 시계바늘 반대방향으로 진행하며 독도 주변을 4분의 3가량 돈 뒤 다시 서도 북편에서 선수를 돌려 시계방향으로 한바퀴를 돌았다. 유람 시간은 30분 가량.

독립문바위 천장굴 촛대바위 등 동, 서섬과 주변 섬 등 34개 크고 작은 섬이 뱃전 가까이로 지나쳤다. 뿔뿔이 흩어진 섬이 바다와 하늘 사이로 보여주는 경관이 빼어나다.

동도 해안의 바다위에 가설된 선착장은 독도에서 가장 넓은 평지로 평소에는 독도경비대의 연병장. 이날 훈련중이던 독도경비대원 20여명은 배가 다가가자 손을 흔들며 반겼다. 그러나 동도 산정에서 우경계총 자세로 경계근무 중인 초병은 장승처럼 서서 한치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 확고부동한 자세를 통해 우리 땅 독도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돌처럼 굳건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이제는 돌아가는 길. 사람들은 독도땅을 밟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듯 독도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갑판을 떠나지 않았다.

▼여행상품

△울릉도·독도(1박3일)〓10월말까지. 서울에서 금요일 출발(밤11시20분). 22만원(2인1실)∼21만6000원(4인1실).

〈독도〓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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