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레인 동원 문화재 수백점 도굴…10명구속 9명수배

  • 입력 1999년 8월 17일 23시 49분


대구지검 형사4부 오세인(吳世仁)검사는 17일 영남과 충청지역을 대상으로 각종 문화재 수백점을 도굴하거나 훔친 성모(44) 조모씨(56) 등 10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홍모씨(35)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성씨는 올 3월 22일 경북 경주시 황오동 김모씨(56) 집에 침입해 김씨 부부를 노끈으로 묶은 뒤 조선청화백자와 고서적 등 문화재 19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조씨 등 일당 5명은 올 3월 경남 마산시 합포구 진동면에 있는 조선시대 고분을 도굴해 토기 등 20여점을 훔친 혐의다.

이밖에 홍씨 등 4명은 올 5월 경북 영천시 은해사에서 조선시대 인수대비가 간행한 불경언문본 진언권공언해본(眞言勸供諺解本)을 훔쳐 구모씨(61)에게 1600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요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고분 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석사자상 등 부피가 큰 문화재는 비가 내리는 야간에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훔쳐간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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