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미술관「몽유금강展」관람객 발길 줄이어

  • 입력 1999년 7월 15일 17시 20분


금강산 그림을 통해 수백년 동안 변화해 온 한국의 미술형식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는 ‘몽유금강-그림으로 보는 금강산 300년’전에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아일보 광화문사옥 일민미술관에서 8월2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작품은 금강산을 주제로 한 조선후기와 현대의 예술작품 및 자료 250여점.

특히 이번 전시회는 옛 선조와 현대작가들이 표현한 금강산을 비교감상할 수 있는 보기드문 기회여서 일반 관람객 뿐 아니라 미술전문가들고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겸재 정선(謙齋 鄭敾)의 ‘비로봉도’나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의 ‘만폭동도’등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조선후기 대가의 그림들.

김호득과 문봉선 등 현대작가들이 대담하고 강렬한 필치로 구룡폭포의 물줄기를 묘사한 새로운 양식의 수묵화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14일 전시장을 찾은 홍순양씨(69·경기 군포시)는 “어려서 부모님을 따라 금강산 유람을 한 적이 있는데 당대 최고의 화가들이 남긴 작품을 통해 금강산을 다시 보니 당시의 감동이 되살아난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1개월전 입국해 한국친구들의 소개로 전시회를 찾은 영국인 그레그 윗필드(30·영국문화원 강사)도 “금강산이라는 한가지 주제를 놓고 이렇게 다양한 예술작품이 나왔다는 것이 무척이나 경이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과 점심시간에 잠시 짬을 내 전시장을 찾은 직장인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족단위로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미술관 앞 마당에 선녀와 나뭇꾼을 배경그림으로 한 ‘금강산사진 촬영코너’에서 무료 기념촬영을 하는 것도 이색적인 풍경.

매일 오전11시와 오후2시 관람객을 위한 작품설명회가 열리며 매주 금요일 오후2시에는 소설가 김주영씨 등 전문가들이 나와 미술 문학 종교에 대한 특별강연회도 갖는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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