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바지, 발목 드러난 「크롭트 팬츠」 인기

  • 입력 1999년 6월 17일 19시 24분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바지는 올여름 유난히 더워 보일 듯. 바지 밑단이 종아리에서 끊기는 짧은 바지가 인기이기 때문이다. 바짓단을 잘라냈다고 해 ‘크롭트 팬츠(Cropped Pants)’라고도 불린다.발목이 시원스럽게 드러나 무더운 여름을 나기에 딱 알맞다. 유행은 가을까지 갈 전망.

전체를 10으로 보고 길이에 따라 7분 8분 9분바지로 나뉜다. 이중 다리에 꼭 달라붙는 가느다란 7분길이 바지가 ‘사브리나 팬츠’. 50년대 영화 ‘사브리나’에서 오드리 헵번이 입고 나와 히트한 스타일이다.

크롭트 팬츠는 대개 캐주얼한 느낌을 주지만 올여름에는 정장 브랜드에서도 다수 선보이고 있다. 보칼리즈의 변미숙디자인실장은 “작년 여름에는 무릎길이 바지가 유행했는데 올해 들어 7분 8분 9분 길이의 바지가 급부상해 30대층까지 파고들었다”고 말한다.

크롭트 팬츠 중 몸에 달라붙는 헵번 스타일은 다리선을 그대로 살리는 세련된 도시풍. 일자로 주름을 잡고 밑단을 접은 스타일은 정장 분위기가 난다. 올여름 특히 인기인 통넓은 풍성한 바지는 캐주얼 스타일. 청바지 중에도 짧은 길이로 접어입는 짙은 청색의 빈티지진이 나와있다.

짧은 길이의 바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낮은 굽의 샌들. 전문가들은 2,3㎝ 정도로 굽이 낮은 플랫슈즈를 강력추천한다. 상의의 소매도 7분 8분 9분길이로 맞추면 한결 멋있다.

암만 유행이라지만 크롭트 팬츠를 선뜻 골라잡기 어려운 것은 입었을 때 다리가 짧아보인다는 점 때문. 되도록 다리가 길어보이려면 달라붙는 상의를 엉덩이 중간쯤에 오도록 입는다. 샌들을 바지와 같은 색깔로 맞추거나 가방을 대각선으로 매는 것도 좋은 방법. 크롭트 팬츠에 짧은 양말을 신으면 다리가 더 짧아보인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