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단위형신탁」도 원금 까먹을 수 있다

  • 입력 1999년 5월 13일 20시 03분


은행이 판매중인 단위형신탁 상품에 대한 인기가 꾸준하다.

판매 한달이 채 못된 4월말 현재 5조1천4백억원이 팔렸고 이달말까지는 총 10조원가까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단위형신탁이라고 모든 조건을 완벽히 갖춘 상품은 아니다. 몇 가지 놓치기 쉬운 사항들을 살펴본다.

우선 단위형 신탁은 실적배당상품이기때문에 채권이나 주식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 최악의 경우 원금까지도 손해를 볼 수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한다. 따라서 증시가 불황이거나 채권값이 떨어지면 단위형신탁상품의 수익률도 곤두박질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둘째, 기준가격을 토대로 일일 수익률을 계산하면 그릇된 판단을 할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기준가격이란 은행이 고객자산으로 투자한 내용을 매일 시가로 환산해 평가한 것을 말한다.

예컨대 은행이 1천억원의 고객 자금으로 유가증권에 투자했는데 다음날 기준가격이 1100으로 고시되면 하루사이에 은행이 1백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기준가격은 매일 변하기때문에 이를 토대로 수익률을 계산하면 지극히 위험한 방식이 된다. 다음날 기준가격이 900으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짧은 기간의 수익을 연단위로 환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우리나라에서 금리가 떨어지면 주식과 채권가격이 오르는게 일반적 현상이므로 금리가 하락하면 단위형신탁 배당률도 높아진다.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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