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난입]신도난입 주조정실, 방송송출 「심장부」

  • 입력 1999년 5월 13일 07시 04분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난입한 MBC TV 주조정실은 어떤 곳일까.

방송국 2층에 있는 이곳은 방송송출의 심장부로 주, 부조정실과 전기시설이 모여 있는 50평 규모이며 여기가 장악되면 방송은 바로 중단된다. 제작된 프로그램 테이프는 이 주조정실을 거쳐야만 방송이 가능하다.

주조정실은 자동송출장비와 디지털VCR 등 고가의 첨단장비가 빼곡이 갖춰진 TV주조정실과 중앙기기실로 나눠진다. 11일 신도들이 난입한 곳은 중앙기기실.

따라서 평소 이곳은 24시간 청원경찰이 경계하고 누구든지 신분확인 뒤 출입이 허용된다.

국가정보원은 MBC와 SBS를 국가보안목표시설 ‘나’급으로 규정, 관할경찰서인 영등포경찰서로 하여금 매일 이상유무를 검토하도록 하는 등 별도로 보호하고 있다.

한편 MBC 측은 신도들의 난입과정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PD수첩’을 방영중인 11일 밤 11시경 신도 50여명이 폐문을 뚫고 2층 주조정실로 올라갔다. 이들은 중앙기기실의 철문을 부수고 들어가 송출전원장치를 차단, 방송을 중단시켰다. 이들이 주전원스위치를 내리자 방송송출이 중단됐으며 주조정실 전기도 나가 캄캄해졌다. 이들은 다시 전원을 올렸고 화면에 방송이 나오자 또 전원을 내렸다. 이 때 남산송신소 근무자가 사고를 직감, 비상사태시 방영하는 자연다큐프로그램 방영을 시작했다.

이후 이들은 스위치를 내리고 올리는 일을 반복해 모두 5차례나 정규방송과 화면잡음, 다시 정규방송과 다큐프로가 나가는 일이 반복된 뒤 아예 전원을 차단했다.”

이에 대해 만민중앙교회 주현권 부목사는 “사전에 계획을 세워 주조정실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신도들에게 밀려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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