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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23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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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10여차례 추천만 됐을 뿐이다. 대신 그는 광전효과법칙을 발견한 공로로 21년 물리학상을 받았다. 심사위원회가 상대성 이론을 평가절하하다가 여론에 밀려 다른 업적을 인정했던 것이다.
책 ‘노벨상 따라잡기’. 김은숙 명지대 물리학과교수 등 국내 전문가들이 노벨상을 둘러싼 논란과 20세기 과학의 위대한 발견을 소개한다. 그림과 간결한 문체로 난해한 과학용어를 쉽게 풀이한 게 특징.
소개하는 수상자들은 결핵균을 발견한 세균학의 아버지 로베르트 코흐,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당뇨병를 물리친 치료제 인슐린을 개발한 프레더릭 밴팅, 단백질의 구조를 밝힌 생화학의 선구자 막스 페루츠와 존 켄드루 경, 유기합성의 예술가로 칭송받는 로버트 우드워드 등.
노벨상을 둘러싼 논란도 흥미롭다. 독일의 프리츠 하버가 18년 인공질소비료를 개발한 공로로 화학상을 받자 염소 독가스를 만든 자에게 웬 노벨상이냐며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책은 또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한국은 10년내 수상자를 낼 수 없다고 단언한다. 기초과학의 수준이 낮은 탓이다. 노벨상 ‘따라잡기’보다 ‘쳐다보기’에 머무는 한국 과학의 현주소도 진단한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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