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씨 소사진展 27일까지 도올아트센터서 열려

  • 입력 1999년 4월 19일 18시 58분


‘소의 표정을 통해 표현한 세상살이’

6년간 소 사진을 찍어온 김호성씨가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도올아트센터에서 개인전 ‘시선―우상으로부터’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가로 세로 길이가 70㎝를 넘는 대형작품들이 주로 출품됐다. 가로 1백85㎝ 세로 73㎝에 이르는 작품도 있다. 김씨는 “작품을 크게 만들어 보는 이들에게 압도당하는 듯한 느낌을 주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 춘성군에 있는 청평사에서 본 ‘십우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십우도에서는 잃어버린 소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불교에서 깨달음을 찾아나서는 수행과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내용. 그림은 소를 찾아 길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즉 인생의 의미를 찾아나선다는 의미. 그 다음 소를 얻어 기른뒤 소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용이다. 이는 인생의 깨달음을 얻은 뒤 자신의 인생을 풍성히 하고 생을 마친다는의미라는 것.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이렇듯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꿈이나 희망을 찾아나서면서 여러가지 고행을 겪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전국 각지를 돌면서 들판에 풀어 놓여진 소들을 근접촬영했다.눈을 크게 뜨고 놀라는 표정의 소, 쓸쓸히 뒤돌아서는 소, 겁먹은 표정의 소, 어두운 표정의 소 등 다양한 소의 모습을 통해 세상살이의 여러 모습을 나타냈다.

김씨는 또 소가 놓여진 주변의 들판 풍경을 찍기도 했다. 이는 소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명.

사진평론가 진동선씨는 김씨의 작품에 대해 “소를 통해 나는 누구인지를 생각케한다”고 말했다. 02―738―0215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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