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고르는 법]아기가『뭐라뭐라』하면 좋은책

  • 입력 1999년 3월 1일 18시 13분


▽그림속에 이야기가 가득 담겨야〓아기가 그림만 보고 혼자 이야기를 술술 꾸며낼 수 있는 그림책이 좋다.

글이 드러내주지 않는 부분까지 그림이 보완해 준다. 그림이 글의 내용만 옮겨놨다면 삼류.

▽은은하고 부드러운 색깔〓명암이 대비되거나 보색으로 된 것은 OK. 원색 일변도나 회색 등 어두운 색을 많은 것은 눈을 피로하게 해 흥미를 떨어뜨리고 성격을 우울하게 한다.

▽등장인물은?〓아기들은 너그럽고 푸근한 사물을 보고 자랄 필요가 있다. 아기나 어린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이 좋다.

아기와 동떨어진 인물보다 쉽게 동일시 할 수 있는 주인공이 좋다.

▽살아있는 얼굴 표정〓그림에서 아기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얼굴. 얼굴 표정이 장면마다 똑같다든지 애매모호한 표정을 지으면 흥미를 잃는다.

또 그림책을 보며 주인공과 똑같이 행동하고 표정짓기도 하므로 생기있는 표정이 담긴 그림을 택해야 한다.

▽등장인물이나 동물의 크기는?〓상황에 따라 다르다. 글에는 사자가 쥐에게 쩔절매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림은 쥐가 사자의 1백분의 1도 안되게 그려져 있다면 책의 내용이 호소력을 잃게 된다.

반대로 사자가 사슴을 잡아먹을 경우는 사실적인 것이 좋다.

▽시어처럼 리듬있는 글〓글 자체가 ‘문학작품’인 것이 좋다. 예쁘고 바른 말을 배우면서 풍부한 감성을 갖추게 된다. 번역 그림책을 고를 때는 원작의 맛을 제대로 살렸는지 꼼꼼히 살핀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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