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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1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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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3학년인 동규를 오늘도 지하철역 입구까지 데려다 주면서 “동규 대장. 오늘도 대장노릇 멋지게 하거라”고 귀에다 다짐을 주고 있다. 말수가 적고 의기소침해 있는 동규를 활기찬 아이로 만들 수 없을까 많이 고민했다.
어느날 남편에게 동규를 지하철역 입구까지 바래다 주자고 제의했다. 도중에 아이와 대화하며 기분 좋은 한마디라도 곁들여 보낸다면…. 남편도 선뜻 응했다. ‘대장 만들기’작전은 한달만에 동규를 진짜 대장으로 만들어 내게 돌려줬다.
엄마가 동네에서 분식집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창피해 하던 동규였다. 텅빈 식당에 잠시 손을 놓고 있던 어느날 오후. 느닷없이 동규가 친구 다섯명을 이끌고 당당하게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엄마, 나 오늘부터 애들하고 친구하기로 했다.” “오, 우리 대장이 친구들한테 좋은 일을 많이 했나 보구나.” “아줌마, 동규 별명이 대장이에요? 대장이면 먹을 거 많이 주세요.”
나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만두와 떡복기를 푸짐하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나는 성공했다. 나의 작은 행동과 격려가 아이를 ‘왕따’에서 ‘대장’으로 변하게 했구나.” 02―538―7450
김원규(PSA자녀성공어머니스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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