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요람 「운당여관」, 대국장으로 부활한다

  • 입력 1998년 11월 15일 20시 08분


한국바둑의 요람이었던 ‘운당(雲堂)여관’이 대국장으로 부활한다.

국내 최고의 전통과 명예가 걸린 제42기 국수전(동아일보사 주최, 대우가족 협찬) 도전3번기 제2국이 17일 오전10시 경기 남양주 서울종합촬영소 내 운당여관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특히 이날 대국은 케이블방송 바둑TV(채널46)가 오후2시부터 끝날 때까지 생중계할 예정이어서 바둑팬의 즐거움을 더해줄 전망이다.

국수 이창호9단과 도전자 조훈현9단이 격돌한 이번 타이틀전은 조9단이 지난달 17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제1국에서 선승, 유리한 입장이다.

조9단이 연승할 경우 이9단의 국수위 6연패를 좌절시킴과 동시에 국수위 탈환으로 명예회복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국수로서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하므로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 비원 앞에 있던 ‘아흔아홉칸’ 운당 여관은 59년 제3기 국수전이 치러진 이후 89년 도심 재개발로 이전할 때까지 30여년간 주요 대국이 열렸다. 조남철 김인 조훈현 이창호 등 스타의 탄생을 지켜본 바둑역사의 증인 역할을 했던 명소이자 명창 박귀희씨가 운영했던 까닭에 사물놀이의 김덕수씨 등 국악인들로 언제나 북적거렸던 국악의 산실이었다.

영화진흥공사는 한옥 7채를 서울종합촬영소로 고스란히 옮겨 그동안 안성기 주연의 ‘영원한 제국’ 등 사극 촬영장소로 이용해왔다.

영화진흥공사측은 “명대국 구경과 함께 각종 영화자료를 모아놓은 영화문화관과 촬영중인 세트장 등을 둘러보면 일일 관광코스로 그만”이라면서 일반인이 많이 찾아주기를 희망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166번 좌석버스를 타고 양수리 검문소에서 하차하면 종합촬영소를 오가는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종합촬영소 영상문화관 0346―579―7520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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