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가 IMF체제로 인해 깊은 불황의 늪에 빠졌지만 그의 데뷔는 화려하다.
‘여가수 음반은 10만장이면 성공작’이라는 가요계 속설에도 불구, 3월 내놓은 그의 데뷔 앨범은 이미 20만장을 넘어섰다. ‘나의 사랑’에 이어 타이틀곡인 ‘P.S I Love You’가 요즘 신나라 판매차트 8위권에 올랐다. 또 지난달말의 첫 콘서트에 이어 30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앙코르 콘서트도 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미국에서 나고 자라 우리말이 서툰 그는 TV보다 라이브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전공’인 발라드와 리듬 앤 블루스풍의 노래들은 통상적으로 댄스곡에 비해 반응이 늦은게 사실이다.
이렇게 불리한 여건을 뚫고 박정현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팬들은 “일단 그의 노래를 들으면 독특한 ‘맛’ 때문에 계속 빠져들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발라드도 그가 부르면 리듬 앤 블루스풍이 자연스럽게 가미된다. 1m50의 가냘픈 체구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는 편안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