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구조조정안 확정]학과별 모집 폐지

  • 입력 1998년 9월 6일 18시 52분


서울대가 현재 1백5개의 학과 학부의 모집단위를 2002년부터 7개 계열로 통합, 선발한다. 이에 따라 과열입시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온 법학과 의학과 등 학과별 모집은 전면 폐지된다.

또 입학 후 1∼2년의 교양과정을 거친 뒤 진학할 수 있는 의학 치의학 수의학 약학 등 4개의 의학계열 ‘전문대학원’을 신설한다. 그러나 당초 개혁안에 포함됐던 ‘법학 전문대학원(로스쿨)’은 기초학문을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는 일부 단과대의 주장을 수용, 합의안에서 제외했다.

서울대는 5일 전체 학장회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대 구조조정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날 마련된 합의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2002년까지 모든 학과 학부를 통합한 ‘학부대학(University College)’을 설치키로 했다.

현재 서울대는 법학 의학 경영학 등 1백5개의 학과 학부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지만 2002년부터는 인문 사회(법학 경영 포함) 기초과학(자연) 공학(공대) 응용과학(농업생명 생활과학 간호학 사범) 음악 미술 등 7개 계열로 신입생을 선발, 통합학부로 운영한다.

학부대학에 입학한 학생 중 전문대학원에 진학하지 않고 학부전공을 계속할 학생은 계열에 상관없이 1년(기초과학 공학 응용과학계열) 또는 2년간(인문 사회계열)의 교양과정을 마친 뒤 50∼60개로 분류된 2,3년 과정의 전공분야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전문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소속 계열에 상관없이 1학년 또는 2학년을 마친 뒤 5년 또는 4년 과정의 의학계열 전문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게 되며 이 경우에는 석사학위를 받게 된다.

서울대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의학 치의학전문대학원은 5년과정으로 확정됐으나 수의학 약학 전문대학원은 공청회를 통해 4,5년 중 하나를 선택키로 했다.

한편 서울대는 전공을 선택한 뒤 1년이 지나면 전공분야 정원의 최대 30%까지 전과를 허용, 학생들의 선택폭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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