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예술원회장, 딸 조영씨와 「父女전시회」

  • 입력 1998년 9월 6일 18시 52분


조병화 예술원 회장과 막내 딸 조영씨가 시와 그림을 함께 전시하는 부녀전을 갖는다. 조 회장은 시와 회화를, 조영씨는 판화를 각각 25점씩 선보인다.전시는 9∼21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갤러리 삼성플라자. 0342―779―3835.

시인인 조 회장은 이번 전시가 열여덟번째. 취미로 그리기 시작해 72년 첫 개인전을 열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도 전시를 가졌다. 조 회장은 “시는 철학이고 그림은 휴식이었다”며 “시 세계를그림으로풀어보는재미가그만”이라고.

조영씨는 경희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유화를 발표해왔고 판화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판화라는 표현 매체의 다양한 가능성에 매료됐다며 이번 부녀전은 아버지의 채근 때문이라고 말한다.아버지는 가정을 돌보느라 작품을 자주 내놓지 못하는 딸에게 “프로가 되라. 내가 울타리가 될 터니 전시를 함께 해보자”고 제의했다.

조씨는 아버지의 그림에 대해 “아버지의 시를 대하듯 자유롭고 편안하다”며 “작업실에서 캔버스를 마주한 아버지의 모습이 그처럼 편안해보일 수가 없다”고 말한다. 조 회장의 전시작은 오랜 세월의 뒤안길을 돌아본듯한 ‘나의 자화상’과 강변의 아스라한 아침 풍경을 그린 ‘아침’등. 조 회장은 ‘자전거와 새’등 딸의 작품에는 때묻지 않은 순수가 배어 있다고 평가.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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