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후원 환경학술회의]「위천공단 갈등」해결 새전기

입력 1998-08-02 19:44수정 2009-09-25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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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지역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길은 위천공단 조성뿐이다.”

“위천공단이 들어서면 8백만 부산 경남 주민의 젖줄인 낙동강은 거대한 하수구가 될 것이다.”

전국의 환경과 정치 전문가 20여명은 지난달 31일 위천공단 문제의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정치학회 주최, 동아일보사 후원으로 외교안보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환경문제 특별학술회의.

이날 회의에서 경북대 노진철(盧鎭澈)사회학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 전체가 경제위기에 부닥치면서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은 국가적인 과제가 됐다”며 위천공단 문제에 ‘국가경제위기’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음을 지적했다.

노교수는 “한걸음 더 나아가 낙동강 주변에 산재해있는 공장들이 위천공단에 집결되기 때문에 공단조성이 오히려 낙동강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발전연구원 송교욱(宋敎旭)책임연구원은 “공단조성 이전에 낙동강 수질개선 대책이 앞서야 한다”며 ‘선(先)수질개선, 후(後)공단조성’이라는 부산 경남 주민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송연구원은 “부산 경남 지역에는 낙동강 외에 다른 식수원이 없어 낙동강 수질이 악화되면 지역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며 “종합적 낙동강 수자원 관리대책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대 문태훈(文泰勳)지역개발학과 부교수는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절충안을 제시했다.

문교수는 “대구시가 첨예한 이해관계자를 배제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위천공단 조성계획을 발표하는 바람에 문제 해결이 어렵게 됐다”고 지적하고 위천공단 조성을 둘러싼 각종 정책결정 과정에 낙동강 하류지역 주민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을 지켜본 백영철(白榮哲·건국대 국제대학원장)정치학회장은 “이 토론회를 계기로 지역 갈등을 뛰어넘는 대승적 차원에서 원만한 해결책이 나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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