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가 있는 재테크/대출상품]『은행돈 쓰는데도…』

  • 입력 1998년 7월 28일 19시 45분


은행 대출상품을 이용할때 사람들은 돈꾸는데 성공하면 그것으로 한시름을 놓는다. ‘나중에 갚으면 되겠지’하는 식이다. 그러나 대출상품은 생각만큼 간단한게 아니다. 어떻게 갚느냐에 따라 이자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금융상품 안내장 보는법, 이번에는 ‘대출상품’이다.

도움말:한미은행 이건홍과장(02―3455―2357∼9).

▼문1

거래가 전혀 없어도 대출이 가능하다는데….

▼답1

은행 거래실적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은행에서 돈을 꾸기란 참 어렵다.

이럴 때는 담보만 있으면 거래실적이 없어도 아쉬운 소리 하지않고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담보로는 주택 또는 주택금융신용보증서가 주로 이용된다.

대출기간은 1년에서 20년까지 다양하다. 특히 일부 은행에서는 대출한도내에서 수시로 빌리고 갚아나갈 수 있는 마이너스 대출형식으로 즉시대출을 해주고 있다.

▼문2

대출한도는 가용담보가액 범위내라고 하는데….

▼답2

2억원짜리 부동산담보라면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가용담보가액은 담보물의 감정가격에서 담보권보다 우선순위인 임차보증금을 빼고 이 금액에 일정한 비율(아파트의 경우 70%)을 곱한 다음 선순위설정액을 공제한 금액을 말한다. 즉 (감정가-주택임차보증금)×담보비율-선순위설정액. 이때 세를 놓지않은 방이 있다면 서울과 광역시는 방 1개에 1천2백만원, 지방은 8백만원씩 추가로 빼야한다.

감정가가 1억5천만원인 방 3칸짜리 서울소재 33평 아파트의 가용담보가액을 알아보자. 세를 놓지않은 상태이며 선순위 저당권이 3천만원 설정돼있다고 치자. 가용담보가액은 (1억5천만원-1천2백만원×3)×70%-3천만원의 산식에 따라 4천9백80만원이 된다.

▼문3

대출금리는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 연동금리라고 하는데….

▼답3

프라임레이트는 우대금리라고 번역되지만 일종의 대출 기준금리라고 이해하면 된다. 우대금리에 연동한다는 말은 우대금리가 변하면 대출금리도 오르고 내린다는 뜻이다. 대출상품은 이런 변동금리대출이 대부분이다. 대출금리는 우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서 정해진다. 가산금리는 은행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부분 6% 이상. 결국 대출금리는 우대금리와 가산금리를 합해 연 17∼18%에 달한다는 얘기다.

▼문4

대출금 상환방법은 선택할 수 있다는데….

▼답4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는 상환방법과 대출기간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출고객은 ‘매달 이자만 내고 만기때 원금을 한꺼번에 갚는 방법’을 이용한다. 그러나 대출금을 한꺼번에 갚으려면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이럴 때는 상환기간을 길게해서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아나가는 게 좋다. 대부분 은행에서는 대출기간이 3년 이상이면 원금을 매달 쪼개 갚을 수 있다. 예컨대 ‘매달 원리금균등 분할상환’, ‘매년 원금분할상환’등이다.

1천만원을 연 17%로 5년간 빌렸다고 치자. 이때 원리금 균등분할상환대출을 받으면 매달 갚아나가는 원리금은 24만8천원. 5년후에는 원금을 모두 상환하게돼 부담이 훨씬 적다. 또 만기때 원금을 한꺼번에 상환하는 것보다 이자부담이 3백50만원가량 줄어든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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