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자차-오미자화채,갈증에도 신토불이가 최고

  • 입력 1998년 7월 2일 18시 49분


아직도 앳된 얼굴의 결혼 2년차 주부 조은희씨(29·인천시 간석동)는 자나깨나 남편 걱정. 1년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선배들과 벤처사업에 뛰어든 남편 김준규씨. 무더운 날씨에 유난히 땀을 많이 흘려 집에 오면 시원한 것만 찾는다. 갈증 나는 여름에는 우리 음료가 적격이라는데….

‘전통음료를 직접 만들어 봐야지. 색깔도 맛도 좋은 산사자차나 보리수단이 어떨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의 머리를 맑게 해준다고 했지.’ 한 번 만들 때 넉넉히 준비해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희석해 먹으면 간편. 산사나무의 열매인 산사자나 오미자는 한약재상에 가면 쉽게 구한다.

(도움말〓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원장)

▼산사자차〓언뜻 보기에는 옅은 보리차 색상. 맛은 상큼하고 오묘해 한번 마시면 잔을 놓기가 싫다. 재료는 산사자30g 물6컵 꿀 잣. 산사자를 물에 씻어 주전자에 담고 물을 부어 끓인다. 처음엔 불을 세게 하다가 끓어 오르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30∼40분 정도 더 끓인다. 푹 달여지면 체에 쏟아 맑은 국물만 받아 냉장고에 보관. 마실 때 꿀을 타고 잣을 띄운다.

다섯가지 맛을 낸다는 오미자. 몸의 오장(五臟)에 좋다. 오미자물에 겉보리를 넣어먹는 보리수단은 더위를 식혀주고 요기도 된다. 오미자 화채를 만들기 전에 미리 과일을 꿀물이나 설탕물에 재워 놓으면 위로 동동 떠서 한결 맛깔스러워 보인다.

▼오미자 화채 △준비물〓오미자½컵 냉수20컵 배1개 잣 설탕 △만드는 법〓오미자는 한 번 씻고 물을 한 컵 부어 하루 정도 우린다. 국물이 곱게 우러나면 면보자기에 거른다. 진액에 찬 물과 설탕을 타서 새콤달콤하게 만든다. 배와 잣을 띄운다.

▼보리수단〓오미자 진액에 햇보리1컵 설탕1컵 녹말 잣 등이 추가된 형태. 진액에 물과 설탕을 넣어 신맛과 단맛을 맞춘다. 햇보리는 잘 씻어 삶은 뒤 진이 나지않게 씻는다. 녹말을 고루 묻힌 보리를 끓는 물에 넣고 삶아서 떠오르면 건져 헹군다. 이 과정을 서너번 반복. 보리수단과 잣을 띄운다.

〈고미석기자〉mskoh1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