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고향갈 수 없나요?』이산가족재회추진委 전화 홍수

  • 입력 1998년 6월 17일 19시 13분


정주영(鄭周永) 현대명예회장 일행이 소 5백마리와 함께 방북길에 오른 다음날인 17일. 서울 약수동에 위치한 1천만 이산가족 재회추진위원회에는 이른 아침부터 실향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조동영(趙東瀯·72)사무총장은 “나도 정회장처럼 식량이나 가축을 가지고 고향에 가고 싶다는 실향민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83년 5천여명의 실향민들이 모여 발족한 재회추진위는 그동안 이산가족 상호방문 준비업무와 제삼국을 통한 서신교환 상봉주선단체 알선 등 각종 사업을 벌여왔다.

올들어서만 북에 남겨둔 가족들의 생사확인을 위해 이곳을 찾은 실향민수는 4백여명.조총장은 “새 정부 출범이후 남북교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청자수가 급증했다”면서 “그동안 미국 중국 등 제삼국을 통한 서신왕래로 생사확인을 한 실향민도 5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현재 실향민들의 염원은 정부차원의 서신왕래 허용과 판문점 주변에 면회소 설치 등 두가지.02―232―5050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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