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올가이드]

  • 입력 1998년 5월 25일 07시 07분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최영섭곡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다. 세계 각국의 노래 24곡을 실은 ‘나의 세계’(데카). 우리말 가사를 의외로 매끈하게 소화해 처음 몇소절만 듣고서는 외국인의 노래임을 알아채기 힘들다. 물기 머금은 게오르규의 촉촉한 음성의 매력이 잘 드러나지만 매끈하고 유연한 목소리를 선호하는 성악팬이라면 유보적 평가를 내릴 수도 있을 듯. ‘그리운…’외에도 ‘솔베이그의 노래’ 등 귀에 익은 노래가 여럿 실렸다. ★★★☆

○…데카는 올해중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의 노래로 ‘님이 오시는지’ ‘눈’ 등 한국가곡 5곡이 들어있는 앨범을 낼 예정이다.

지휘자 겸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스 첸더의 ‘첸더 에디션’이 수입됐다(cpo). 자기 작품을 연주한 전집이 아니라 베토벤 슈만 드뷔시 말러 등을 연주한 14종의 음반이다. 지휘 작곡 양 분야에서 뛰고 있다는 점에서 프랑스의 ‘현역’인 피에르 불레즈와 공통되지만 그의 음악에서는 불레즈와 같은 확고한 주장 내지 ‘괴팍성’을 찾아볼 수 없다. 말러의 6,7,9번 등 교향곡을 들어보면 각 악기군의 울림을 투명하게 엮어나간 반면 선율선의 호소력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 대부분 70년대 초반의 실황녹음이지만 음질 자체는 60년대풍이다.★★★★

머레이 페라이어는 과시적 면모대신 작품에 대한 깊은 연구와 사색적 면모로 ○…인정받는 피아노 거장. 그의 신보인 바흐 ‘영국 모음곡’(소니)은 소박하면서도 단정한 음색으로 담담하게 바흐의 건축적 미학에 다가가고 있다.★★★★☆

○…이탈리아의 신예지휘자 다니엘레 가티는 최근 인기 급상승중인 말러의 교향곡 5번을 녹음했다. 로열 필하모니 관현악단 연주. 스산한 음색이 낱낱이 드러나며 세부가 잘 들여다보이는 예민한 연주다.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5악장은 특히 상쾌하다. 코니퍼.★★★★☆

데카(폴리그램)02―3408―8031∼3, cpo(C&L)02―522―1886, 소니02―525―9011, 코니퍼(BMG)02―3420―0125,7

〈유윤종기자〉

★★★★〓아주 훌륭 ★★★〓보통 ☆〓★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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