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 백태]노점상까지 「라이벌」취급 동향파악

  • 입력 1998년 5월 5일 20시 00분


“공존(共存)이란 없다. 꺾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

유통업체들의 시장경쟁이 뜨거워 지면서 ‘웃지못할’ 진풍경도 속출한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A슈퍼마켓 서울 관악점. 이 업소가 대외비로 취급하는 경쟁업체 리스트엔 ‘경북청과’ ‘문화야채’ ‘경남수산’ ‘해바라기’ 등 낯선 업체이름이 빼곡하다. 다름 아닌 이웃 골목에 들어선 청과업체와 생선가게들. 동네 슈퍼도 포함됐다.

A사의 다른 지점에서는 선어물 가격이 싼 ‘노점상’까지 경쟁업체로 파악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의 B슈퍼마켓. 하루에도 몇번씩 인근백화점과 할인점, 슈퍼의 가격을 조사한다. 자사제품이 비싼 것으로 드러나면 일단 가격부터 내리고 본다.

2일에도 이웃업체들이 배추 한단을 자기네보다 60원이 싼 6백90원에 팔자 곧바로 6백66원으로 값을 내렸다.

서울 강남 C백화점의 이월상품 매장에서는 강북 백화점에서 1만4천원에 팔고 있는 티셔츠를 1만원을 받는다. 구매담당자가 납품업체를 잘 ‘구워삶아’ 공급가를 낮춘 덕택.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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