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으로 선정된 양세호씨의 ‘카오스 패밀리’는 다양한 캐릭터의 하나하나에 대한 구성력과 아이디어, 색감 등이 훌륭하게 처리되었고 기하학적으로 처리한 그래픽적인 해석이 돋보였다. 외국의 특정작가 작품이 일부 연상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지엽적인 유사성의 문제를 뛰어넘는 감각과 솜씨가 남달랐고, 그것이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고 기존의 것과는 다른 방향성과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대상으로 선정했다.
장려상의 정준영씨는 작년 1회때도 본상3점 가운데에서 대상을 놓고 각축을 벌였던 역량있는 작가이나 올해도 장려상에 머물렀다. 주인공 캐릭터가 1회때의 ‘프프의 대모험’을 너무 의식한 것이 감점요인이었다. 공모전의 성격상 세부적인 테크닉과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역시 새로운 스타일을 개발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실험적인 쪽을 더 높이 사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했다. 수상과 별개로 앞으로 귀추가 주목되는 유망한 작가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김현(CI연구소 디자인파크대표)